“음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마음을 나누는 소통 꿈꿔요”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재능은 어떤 사람이든 가지고 있는 신이 주신 혹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게 된 선물이다. 이러한 재능을 본인을 위해서만 쓰는 것이 아닌 사회의 또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대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인 김설아(가명.29)양이다.

김 양은 평소 음악활동프로그램 제작을 통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비록 유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어도 오히려 이런 환경으로 인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의 아픈 부분을 조금 더 일찍 보게 됐다고 말한다.

본인이 처한 환경을 통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경험으로 꿈꾸게 된 꿈은 삶의 기둥이기도 한 음악적 재능을 살리고자 입학한 서울대학교에서 본격적인 작곡 공부를 하며 조금 더 구체화됐다. 음악을 통해 복지를 하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긴 것이다.

아이리움안과 제공

아이리움안과 제공

김 양은 지난 2011년 우연한 기회에 참여했던 사회복지현장 실습에서 음악의 힘을 느꼈다. 지적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제작한 음악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침울해 하던 친구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즐거워하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된 것. 게다가 소통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친구들인데 음악을 공유하는 동안 눈빛만으로도 교감이 됐다.

김 양은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하며 “그 순간 깨달았어요. 내 재능이 누군가에겐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결심했어요. 이 재능을 갈고 닦아 더 큰 선물을 줄 수 있도록 해보자”고 다짐했다.

이에 김 양은 본인의 꿈을 실행하고자 본격적인 유학 준비에 나섰다. 결국 2013년 뉴욕대학교에 합격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우연찮게도 그녀 역시 선물을 받았다.

아이리움안과에서 올해 진행했던 ‘재능드림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아이리움안과의 재능드림 프로젝트는 재능기부 형태의 사회 환원 프로젝트로 열정과 꿈이 있으나 시력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이 많고 의료적 재능기부가 꼭 필요한 대상자에게 무료 시력교정술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김 양은 평소 나쁜 시력 때문에 외국의 값비싼 안경 구매비가 매우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던 차 그녀의 어머니가 우연히 재능드림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직접 올려주었던 감동적인 사연에 재능드림 프로젝트 1차에 최종 선발돼 무료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김 양은 매우 높은 고도근시로 고가의 렌즈삽입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넉넉치 않은 형편으로 시력교정술은 엄두도 못내던 차에 유학 가기 전 딸에게 꼭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 것이다.

김 양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받은 만큼 꼭 두 배로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언젠가 꼭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최종 꿈이라며 그것이 언제가 됐든지 꼭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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