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난시 교정하는 렌즈삽입술, 수술 성패 좌우하는 요인들

라식, 라섹수술부터 최근 일명 ’스마일라식’이라 불리는 스마일수술에 이르기까지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을 절제하여 굴절력을 변화시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수술 전 눈의 돗수, 수술 전 각막 두께와 수술 후 예상되는 잔여 각막두께, 각막의 전·후면부 모양과 각막 내구성, 내피세포에 대한 정밀검사를 선행한다. 이러한 수술에 적합한지 확인 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레이저 수술과 방식을 달리 눈 안에 시력교정용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삽입술’)도 대중화 됐다. 수술 전 정밀검사 결과, 수술 후 잔여 각막이 안전기준에 못 미치거나 각막이 약해서 각막 절제술에 불리한 경우 앞서 언급한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제한된다. 이때 렌즈삽입술은 시력교정의 또 다른 대안이 되고 있다.

각막 절삭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초고도 근난시 교정 시 각막확장증이나 퇴행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원추각막의 난시교정, 과거 라식, 라섹 후 퇴행에 대한 재교정에도 렌즈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이리움안과와 연세대 의과대 등의 공동 연구논문(“레이저 각막굴절교정술 후 근시퇴행 환자에 대한 ICL렌즈삽입술 3개월 후 수술 결과”)을 통해 라식라섹 후 근시퇴행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ICL 렌즈삽입술로 재교정한 수술 결과를 전한 바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렌즈삽입술 후 장기적 안정성과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신 기술을 반영한 안내렌즈라도 집도의가 어떻게 수술하는지에 따라 수술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안내 렌즈의 사이즈 결정, 난시 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들은 검증 후 본원의 실제 수술에 반영하고 있다.

본원 연구 중 2018년 BMC에 등재됐던 ‘근시교정을 위한 ICL 렌즈삽입술 후 볼팅(vaulting)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원제 : Analysis of pre-operative factors affecting range of optimal vaulting after implantation of 12.6-mm V4c implantable collamer lens in myopic eyes)’ 논문을 인용해 설명해본다. 전방 깊이와 동공크기가 더 크고 안축장이 더 길수록 볼팅값(vaulting,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눈에 맞는 안내렌즈의 사이즈를 결정하고 1:1 맞춤수술을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에 렌즈삽입술 전 필수검사인 UBM 검사가 필요하다. UBM검사로 안구 전·후면부를 영상화해 안구 내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곳까지 관찰 가능하고, 렌즈를 삽입할 공간을 파악해 안내 렌즈 사이즈를 결정하는 데 근거가 된다. 수술 후에도 눈 속 렌즈가 안정적으로 잘 자리잡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다.

렌즈삽입술로 난시교정을 하는 경우 난시교정용 토릭 ICL렌즈로 성공적인 수술 시 시력만족도가 좋다. 그러나 3도 정도 미세하게 회전 시 난시교정 효과가 10% 떨어질 수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난시는 방향성이 있어서 렌즈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고, 안구 내 미세 회전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술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난시교정 렌즈삽입술은 더욱 1:1 수술 설계가 중요하며 집도의의 노련함이 중요하다.

렌즈삽입술은 수술 후 예후 관찰도 중요하다. 렌즈가 눈 속에서 잘 자리잡았는지, 안압은 정상인지 수술 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레이저 시력교정술의 경우 시간과 동선을 줄이는 원데이 수술로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반면, 렌즈삽입술은 환자의 안전과 수술 완성도에 유익하다는 판단에서 양안 수술 기준으로 이틀에 걸쳐 하루에 한눈씩 수술하고 있다. 첫 수술 후 다음 날 경과를 살핀 뒤 나머지 눈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여러 가지 시력교정수술 중 가장 좋은 수술이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답은 언제나 ‘내 눈에 가장 안전한 수술’이다. 렌즈삽입술, 스마일수술, 라섹수술 등 수술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수술은 반드시 정밀 검사 후 본인 눈에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으로 결정해야 한다.

최신 수술, 고가의 수술이 좋은 수술의 기준이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검사 데이터를 근거로 안과전문의와 수술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수술부터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수술해야 건강한 시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글 |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

최진영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안과 전문의와 안과학교실 외래조교수를 역임했다. 안내렌즈삽입술·스마일·라섹·백내장 수술 관련 기술(도구) 특허를 보유했으며 대한안과학회, ASCRS(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KSCRS(한국백내장굴절수술연구회) 정회원이다.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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