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수술, 에너지를 낮춰 수술하는 이유

시력교정술 중 ‘스마일(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SMILE)’ 수술은 일명 ’스마일라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스마일수술은 각막을 투과하는 특수 펨토초 레이저로 각막 실질부에 각막 렌티큘을 만들어 약 2mm의 미세한 절개창을 통해 추출하는 수술법이다. 기존 라식과 비교해 각막 절개범위를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여 통증이 적고 수술 부위의 회복이 빨라 수술 다음날 세안, 피부 화장, 가벼운 운동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스마일수술 후 시력의 질적인 측면을 향상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한 수술법이 등장했다.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은 수술 중 레이저의 에너지를 각막 박리에 필요한 임계점까지 낮춰 수술하는 스마일수술이다. 레이저 에너지를 낮추는 것이 왜 시력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까?

본원에서는 스마일 수술 시 사용하는 에너지가 시력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밝히기 위해 2017년 관련 연구를 시행한 바 있다. 스마일 수술 에너지 별 각막 렌티큘을 현미경학적으로 관찰한 결과, ‘150nJ’의 레이저 에너지로 수술한 각막 렌티큘의 절단면은 ‘100nJ’로 수술했을 때보다 약 3배 상당 더 거친 결과를 보였다. 115nJ 이상 높은 에너지로 수술할수록 에너지가 15nJ씩 높아질 때마다 렌티큘 전∙후면부 모두 표면이 더욱 거칠고 불규칙해 지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막이 거칠수록 각막 표면에서 빛이 산란하여 사물이 퍼져 보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에너지를 낮출수록 수술 후 각막을 비교적 부드럽게 남길 수 있어 이러한 현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로우에너지 스마일 수술로 기존보다 각막 거칠기를 개선하면서 각막 고위수차(HOA)를 감소시켜 야간 빛 번짐과 같은 광학적 부작용 우려를 낮출 수 있다.

스마일수술 후 시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로우에너지 수술 뿐 아니라 시력교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스마일 수술로 근시 뿐 아니라 난시를 동시에 교정해야 하는 경우, ‘안구잔여난시’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설계가 중요하다.

눈의 수정체는 조절력이 있어, 타각적 굴절 검사 단계에서 각막의 난시양을 수정체의 조절력이 보정해 실제 전체 난시에 비해 적은 양이 측정될 수 있다. 이를 ‘안구잔여난시’라 한다. 이러한 오차 가능성을 의료진이 사전에 인지하고 굴절 난시와 각막 난시의 차이를 계산하는 ‘벡터플래닝(vector planning)’을 스마일 수술 시 적용하면 안구잔여난시 최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안구잔여난시에 대한 연구는 한국 의료진(아이리움안과, 연세대 의과대)을 포함해 영국, 독일 3개국 공동 연구로 진행해 국제 SCI 학술지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논문이 등재된 바 있다.

레이저 장비와 시력교정수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지만, 환자의 안전과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의료진의 몫이다. 개인마다 각기 다른 눈 조건을 고려한 1:1 맞춤 수술 설계와 집도, 수술 후 정기적인 예후 관찰을 통해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글 |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강성용 원장은 현재 아이리움안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외래부교수, 울산대학교 안과학교실 외래교수다. 시력교정수술(스마일, 라섹, 안내렌즈삽입술, 노안교정), 원추각막, 백내장 등 안 질환 치료와 더불어 관련 분야의 학술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0년부터 현재까지 ISRS(The International Society of Refractive Surgery.)의 International Council Member(국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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