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난시 교정부터 라식·라섹 재교정까지…렌즈삽입술 주의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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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삽입술)은 눈 안에 시력교정용 특수 렌즈를 삽입해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시력교정술이다. 초기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제해 굴절력을 보정하는 라식수술과 라섹수술이 부적합한 대상자들에게 시력교정 기회를 확대하면서 점차 대중화됐다. 하지만 고도수일수록 각막 절삭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잔여 각막을 충분히 남기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 시력교정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10여 년 전 라식·라섹 후 근시퇴행 시 재교정이 필요한 사례에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원추각막의 난시교정에도 적용된다. 렌즈삽입술은 저도수부터 초고도수까지 교정 범위가 넓다는 이점이 있다. 선천적으로 각막이 얇거나 약해 시력교정술을 포기했던 경우에도 시력교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러한 렌즈삽입술은 의료진의 의존도가 높은 시력교정술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수술의 처음부터 끝까지 별도의 장비 도움 없이 의사의 손으로 진행하는 수술이다. 수술 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렌즈의 종류와 안구 내 위치 결정 등 수술 설계부터 수술 후 예후 관찰까지 전 과정에서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례로 근시와 난시를 함께 교정하기 위해 난시교정용 토릭렌즈를 이용해 렌즈삽입술을 시행할 경우 안내 렌즈의 회전 안전성을 높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난시는 방향성이 있어서 수술 후 미세하게 렌즈가 회전할 때 시력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점탄물질 제거 과정에서 렌즈가 회전하면서 난시축이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눈 안팎의 압력 차를 이용해 점탄물질을 배출하는 방법을 통해서 안내렌즈의 회전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 뿐만 아니라 노안이 시작된 40~50대 환자들의 렌즈삽입술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 같은 렌즈를 이용하더라도 연령대별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노안이 진행된 40~50대에는 근난시와 함께 노안으로 인한 불편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렌즈의 도수, 단안 또는 양안 수술여부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렌즈삽입술은 수술 자체만큼이나 수술 전 검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안내 렌즈 중 ICL렌즈는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생체 내 안내렌즈의 반응까지 예측해서 수술해야 한다. 최신 ICL계열 렌즈는 렌즈 중앙부에 방수홀이 설계돼 있어 렌즈 전 후면부의 방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렌즈 구조는 빛 조건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바뀌면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Vaulting)를 변하게 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SCI학술지 AJO) 결과도 있다. 또한 BMC에 등재된 또 다른 논문에서는 전방 깊이와 동공 크기가 더 클수록, 안축장이 더 길수록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따라서 렌즈삽입술 후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각 개인별로 알맞은 ICL 렌즈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또 안내 렌즈의 크기 결정 시 반드시 필요한 검사로 ‘UBM’(특수 초음파)검사를 필수 시행해왔다. 안구 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관찰이 가능한 이 검사를 통해 수술 전 물혹을 발견하는 사례도 있었다. UBM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2~3회씩 시행해 검사 결과값의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렌즈삽입술은 속도보다 환자의 눈을 잘 알고 정확하게 수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모든 시력교정술의 최우선 원칙은 안전이다. 수술 후 회복한 시력을 오랫동안 잘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시력교정 방법을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담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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