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삽입술, 적합한 수술 대상과 필수 검사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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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 삽입술)은 시력교정용 특수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시력교정술이다. 렌즈 삽입술은 라식·라섹과 달리 각막을 절삭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얇은 각막 두께, 비대칭적인 각막 모양, 약한 각막 강성도(stiffness)와 같은 눈 조건으로 인해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부적합한 대상자들에게도 시력 교정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보존하는 장점으로 수술 후 각막 약화로 인한 각막확장증(원추각막) 및 각막 재생으로 인한 근시 퇴행 우려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첫 시력교정술뿐만 아니라 과거 라식·라섹 후 근시 퇴행 시 재교정 수술, 원추각막의 난시 교정에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렌즈삽입술이 레이저 시력교정술보다 수술 대상 범위가 넓다고 해서 누구나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렌즈삽입술 역시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적합성을 확인하고 수술한다.

특히 렌즈삽입술에 사용되는 ICL렌즈는 안구 내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렌즈가 삽입되므로 환자의 눈 속에 렌즈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한지, 눈에 잠재된 질환은 없는지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수술한다. 보이지 않는 안구 속 렌즈가 들어갈 공간 측정과 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선 렌즈삽입술 전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ICL렌즈를 이용한 렌즈삽입술 시 필수로 시행하는 UBM(초음파) 검사는 눈 속 공간뿐 아니라 관찰하기 어려운 안구 후면부까지 정밀 관찰이 가능해 간혹 물혹을 발견한 사례도 있다. 또한 UBM 검사는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안내렌즈 사이즈를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적합한 렌즈 사이즈를 결정하는 것은 렌즈 삽입술 후 부작용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최근 20~30대뿐 아니라 40~50대의 시력 교정 상담이 늘고 있다. 이 연령대에선 원래 가지고 있던 근시, 난시와 더불어 노안(老眼) 시력을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 과거 라식·라섹 후 재교정이 필요한 사례로 나뉜다. 렌즈 삽입술 적합 여부와 함께 노안 시력, 과거 수술 이력을 함께 살펴보고 환자 상태에 맞는 수술 적용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해 맞춤 교정한다.

렌즈삽입술은 시력교정술 중에서도 수술하는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환자 맞춤형 수술 노하우가 집약된 수술이다. 수술 전체 과정이 특별한 장비 도움 없이 의사의 손과 판단에 따라 진행된다. 수술 전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눈 조건에 맞는 안내렌즈의 선택부터 환자별 1:1 맞춤 수술 설계와 집도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의 몫이 크다.

ICL렌즈 삽입술의 경우 밤과 낮, 빛 조건에 따라 동공 크기가 달라지면 ICL렌즈의 볼팅값(렌즈와 수정체와의 거리)도 변하는 ‘다이내믹 볼팅(Dynamic Vaulting)’ 현상이 있음을 논문으로 증명한 바 있다. 또한 눈의 전방 깊이와 동공 크기가 더 큰 경우 안축장이 더 길수록 렌즈와 수정체 사이 거리가 높아지는 경향 또한 연구를 통해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잘 알고 환자의 수술을 설계하고 실제 수술에 적용해야 성공적인 시력교정술이 가능하다. 의료진의 이러한 노력과 동시에 환자는 수술 후 정기검진에 적극적인 협조로 건강한 시력을 함께 만들 수 있음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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