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뿌옇게 보여요…백내장 증상, 치료법과 건강 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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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움안과 김강윤 원장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눈의 날’로 정했다. 올해는 지난 10월 12일이었다. 이날을 눈 건강에 관심을 갖는 기회로 삼으면 좋다. 특히 고령화 사회일수록 눈 건강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눈 노화에 따른 증상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알아보자.


◆노안으로 혼동하기 쉬운 백내장
노안과 백내장은 모두 눈의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노안은 가까운 글씨나 사물을 볼 때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이고, 백내장은 거리와 관계없이 늘 시야가 뿌옇고 침침한 증상이 나타난다. 노안은 눈의 수정체가 노화로 탄력을 잃어서 초점 조절 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발생한다. 휴대폰을 손을 뻗어야 보이는 건 근거리 시력이 불편해지는 노안 때문이다.

반면에 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안 질환으로 꼽힌다.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는 투명해야 밝고 선명하다. 렌즈 자체가 뿌옇게 변하면 시야가 침침하고 안개 낀 것처럼 늘 흐리고 뿌옇게 보인다. 따라서 본인이나 노년기 가족 중 시야가 누렇게 보여 가정에서 조명을 교체해도 여전히 침침함을 호소하거나 옷을 고를 때 색상 구분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면 백내장 증상이 아닌지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백내장 치료 방법과 수술 시기
20~40대는 라식 수술과 같은 시력교정술의 대중화로 안과 정밀검사 시기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빠르고 눈 건강 여부를 확인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나 현재 60~7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제대로 된 안과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많다. 백내장을 노안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해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시기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이라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진행을 더디게 하면서 관리한다.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시력에 불편함을 느끼면 눈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안전을 위해 백내장 수술로 완치시킨다. 백내장 수술은 기존의 혼탁하고 딱딱하게 경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백내장 진행 정도와 눈의 도수, 기존 병력을 참고해 수술한다.

◆수술 후 자외선 차단이 중요한 이유
백내장 수술 후엔 자외선 차단을 항상 강조한다. 자외선은 망막 신경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자외선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야외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나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길 권한다. 참고로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자외선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눈 노화 시작된 후 건강 관리법
노년성 안 질환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40~50대부터 정기적인 눈 검진을 추천한다. 눈의 이상은 당뇨·고혈압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에 금연·금주하고 채식 위주로 식사한다. 안구 건조와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메가3나 눈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아스타잔틴 등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된다. 특히 흡연은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발생률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금연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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