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라식, 라섹 수술로 인한 부작용 ‘원추각막’ 예방과 치료법은?

기사승인 2014-08-11 17: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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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라식, 라섹 수술로 인한 부작용 ‘원추각막’ 예방과 치료법은?

라식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근시퇴행과 안구건조증 그리고 야간 빛번짐, 원추각막(각막확장증)이 있다.

이중 원추각막(각막확장증)은 비정상적으로 얇아진 각막이 눈 속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안구 중심부가 원뿔모양으로 돌출하게 되는 것으로, 각막을 절삭하는 라식, 라섹 수술 시 잔여각막두께를 충분히 남기지 않고 무리한 수술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흔히 원추각막이라고 하지만 라식수술 후 발생하는 원추각막은 각막확장증이라고 한다.

원추각막의 발생 원인에는 위에서 언급한 무리한 수술에 따른 부작용도 있지만 아토피와 같이 습관적인 눈 비빔이 심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발생 빈도가 정상인에 비해 월등히 높게 보고되고 있다.

원추각막이 진행되면 부정 난시를 유발하여 시력 저하 및 왜곡, 눈부심, 빛 번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시력에도 문제가 없어 보이나, 심해질 경우에는 각막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고 이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초기에 별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추각막 환자인지 모르고 있던 환자들이 최근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우연찮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원추각막을 초기에 발견했다면 하드렌즈로 비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보겠지만, 이미 원추각막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원추각막의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각막 내 링 삽입술, 콜라겐 교차결합술이 있고, 마지막 수단으로 각막이식을 고려한다.

이 중 각막 내 링 삽입술은 각막 중심으로부터 바깥쪽에 링을 삽입해 각막 주변부를 당겨주어 중심부를 편평하게 만드는 수술로 각막 모양뿐 만 아니라 시력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추각막 치료를 위해 각막 내 링 삽입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강남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에 따르면 각막 내 링 삽입술의 경우 원추각막 환자 중에서도 심한 중증으로 판정받은 환자에게 수술 시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강 원장은 “링 삽입술은 얇아진 각막 중심부에 상당히 근접해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 고도의 기술이 요하는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원추각막의 또 다른 수술적 치료법인 콜라겐 교차결합술은 각막을 강하게 만들어 원추각막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원추각막 환자의 약해진 각막 표면에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도포하면서 자외선을 쬐어 주는데, 이때 자외선에 의해 리보플라빈이 활성화되어 각막 실질부의 콜라겐 교차결합이 강화하게 된다. 그러나 각막 내 링 삽입술과 비교해 시력교정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어 링 삽입술과 함께 시행할 경우 시력교정과 원추각막의 진행 억제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볼 수 있다.

강성용 원장은 “원추각막의 경우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거나 평소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면서 “만약 시력교정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 전 반드시 원추각막 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사를 거친 뒤 본인의 눈 상태를 확인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강 원장은 “수술 전 각막의 두께뿐 만 아니라 각막 전면부와 후면부까지 각막 모양을 꼼꼼하게 살펴 살피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환자 중 간혹 각막두께는 추후 재수술을 할만큼 충분하지만 각막 후면부의 모양이 볼록해 수술하기 적합하지 않아 수술을 보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는 밝혔다.

한편, 아이리움안과는 재수술이 가능한 잔여각막두께400㎛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무리한 수술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으며 원추각막을 비롯한 라식 수술 후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시력재교정과 치료를 위한 재교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전재우 기자 기사모아보기